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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 비포 유(Me Before You, 2016) 는 사랑과 삶의 가치, 그리고 인간의 선택에 대한 깊은 고민을 유도하는 작품이다. 장애를 겪고 삶의 의미를 상실한 한 남성과, 그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려는 한 여성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개봉 이후 조력자살(안락사)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뤄 논란이 되었다.
어떤 이들은 영화가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진했다고 평가했지만, 장애를 부정적으로 묘사한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 주요 등장인물, 그리고 논란이 된 이슈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1. 줄거리: 삶과 사랑, 그리고 이별
영화는 루이자 클라크(에밀리아 클라크)와 윌 트레이너(샘 클라플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루이자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긍정적이고 활기찬 여성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성장한 그녀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직장을 전전하다가, 사고로 인해 전신마비가 된 부유한 청년 윌의 간병인으로 취직하게 된다.
반면, 윌은 한때 성공한 사업가이자 모험을 즐기던 인물이었으나, 사고 이후 삶에 대한 희망을 잃고 냉소적인 태도를 보인다. 처음에는 루이자의 따뜻하고 명랑한 성격을 불편해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그녀와 가까워진다.
루이자는 윌이 삶의 기쁨을 되찾도록 돕기 위해 여러 가지 특별한 경험을 준비한다. 여행을 떠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랑이 싹트지만, 윌은 여전히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결국 그는 스위스에서 조력자살을 선택하기로 결심하고, 루이자는 그의 결정을 바꾸기 위해 애쓰지만 실패한다.
영화의 마지막, 루이자는 윌과의 기억을 간직한 채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며 마무리된다.
2. 주요 등장인물
- 루이자 "루" 클라크(에밀리아 클라크):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성장한 주인공. 윌의 간병인으로 일하면서 그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스스로도 성장하는 인물이다.
- 윌 트레이너(샘 클라플린): 오토바이 사고 이후 사지마비가 된 성공한 사업가. 처음에는 냉소적이지만, 루이자를 만나면서 점차 삶의 의미를 다시 찾는다.
- 카밀라 트레이너(재닛 맥티어): 윌의 어머니로, 아들이 살아가길 바라지만 그의 결정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겪는다.
- 스티븐 트레이너(찰스 댄스): 윌의 아버지로, 아들의 선택을 이해하며 지지하는 입장이다.
- 네이선(스티븐 페코크): 윌의 친구이자 간병인으로, 윌이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돕는 인물.
3. 논란과 이슈: 안락사와 장애에 대한 시각
3.1. 조력자살(안락사) 논란
영화는 존엄사(조력자살)라는 민감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긍정적 평가: 일부 관객들은 영화가 죽을 권리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진했다고 평가했다. 삶의 질과 선택의 자유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졌으며, 관객들에게 "삶이 의미를 잃었을 때, 죽음을 선택할 권리가 있는가?"라는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부정적 평가: 반면, 장애인 단체와 인권 운동가들은 영화가 장애를 비극적이고 절망적인 것으로 묘사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영화의 서사는 윌이 장애를 극복하기보다 삶을 포기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장애인의 삶은 살아갈 가치가 없다"는 메시지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3.2. 장애인의 삶을 로맨틱하게 포장했는가?
일부 비평가들은 영화가 조력자살을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포장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죽음을 미화하고, 로맨틱한 요소로 소비했다는 점에서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장애를 가진 삶은 가치가 없다"는 듯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었다.
이에 대해 영화 제작진은 "특정한 개인의 선택을 그린 것이며, 장애인의 삶 전체를 일반화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3.3. 사랑과 선택의 의미
영화는 단순히 안락사 문제만이 아니라,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삶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루이자는 윌을 변화시키려 하지만, 결국 그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그를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깨닫는다.
이는 관객들에게 "진정한 사랑이란 상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인가?"라는 또 다른 고민을 던진다.
4. 결론: 감동과 논란을 동시에 남긴 작품
미 비포 유 는 사랑과 삶, 그리고 선택의 의미를 묻는 감성적인 이야기다. 주제의 무게감 때문에 논란이 많았지만,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누구에게는 감동적인 로맨스 영화일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장애와 죽음을 다루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작품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영화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의 선택에 대한 깊은 고민을 유도하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영화는 한 개인의 선택을 통해 삶의 가치와 사랑의 의미를 탐구하며, 관객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리고 선택의 자유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남긴다.
궁극적으로 미 비포 유 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인간의 삶과 선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작품으로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다.